사회
[인구소멸 진단] 20년 새 학생 수 반 토막, 교사는?…"교육시스템 재정비 기회로"
입력 2022-12-09 19:00  | 수정 2022-12-09 19:36
【 앵커멘트 】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특히 학생 수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는데요.
정부가 부랴부랴 교원 숫자를 줄이겠다는 대책까지 내놨지만 이보다는 교육시스템 전반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대 한 초등학교.

한 학급당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는 탓에 교실은 물론 운동장까지 학생들로 꽉 찰 정도입니다.

학생 수가 감소해 한 학급 전체 학생이 2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오늘날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2022년의 학생 수는 540만 명가량으로 4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앞으로 더 심각해진다는 점입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4년 뒤 500만 명 이하로 감소하며 2040년엔 현재보다 40%가량 줄어들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사상 처음으로 내년도 교사 정원 3천 명을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교육계에선 즉각 반발에 나섰습니다.

특히 적정 규모의 사범대나 교대 정원 축소가 선행되지 않으면서 임용 대기 중인 예비 교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들의 걱정이 큽니다.

▶ 인터뷰 : 최유림 / 임용시험 준비생
- "안 그래도 임용시험은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닌데 그렇게 정원까지 줄여버리면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입장에선 암담한…."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면서 심화한 과밀학급 문제는 물론 특수교사 법적 정원 배치율이 8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사정원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국, 영, 수 등 교과목 중심을 넘어 프랑스의 철학, 스웨덴과 독일의 정치·토론 과목과 같이 수업을 다양화하는 방식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교사 정원 감축의 속도를 조절함과 동시에 학생 수 감소를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하자는 겁니다.

▶ 인터뷰 : 황금중 /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 "지금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교사들이 요청이 되거든요. 사실 우리 대학에서 있는 다양한 학문 분야가 기초적인 형태로 초·중등 교육에 들어가도…."

아울러 초등학교 돌봄과 학생에 대한 멘토링 기능을 확대해 이를 수행할 교사를 발굴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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