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물연대 파업 전격 철회에 곳곳 업무 복귀
입력 2022-12-09 16:42  | 수정 2022-12-09 16:48
화물연대 조합원들 천막 철거 / 사진 = 연합뉴스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 60~70%대 회복
화물연대 "총파업 종료하지만, 정부 여당은 제도 지속에 대한 약속 지키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9일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을 철회하면서 속속 업무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지역본부별로 해단식을 진행하고 농성 천막을 걷고 해산했습니다.

앞서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10분까지 지역본부 16곳에서 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조합원 26,144명 중 3,575명(13.6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은 2,211명(61.82%), 반대는 1,343명(37.55%), 무효는 21명(0.58%)으로 나왔습니다.

찬반 투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파업 철회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습니다.

파업 철회 투표 참여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 / 사진 = 연합뉴스

△지역 곳곳서 운영 정상화 흐름…부산본부는 아예 투표 진행 안해

충북본부 조합원들은 투표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인근 도담역 앞 숙영지와 성신양회 단양공장 정문 앞에 설치했던 천막 철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우리의 투쟁은 처참히 무너졌으나, 조직을 믿고 지도부는 안전운임제 정착을 위한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본부는 아예 투표 없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해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이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약속 파기, 탄압, 반노동 정책 때문"이라며 "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조합원에게 찬반을 묻는 것은 조합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기에 따로 의견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화물연대가 파업 철회를 결정함에 따라 전국의 물류 운송은 빠르게 정상화되는 중입니다.

전달 대비해 파업 초기 20%대까지 떨어졌던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차츰 회복되면서 60∼70%대로 올라섰습니다.

부산항 관계자는 "파업이 길었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속속 현장에 복귀해 물류 차질은 피했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부산항 물동량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전남 광양제철 역시 이날 화물 기사들의 복귀로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물류를 회복했습니다. 여수산단도 비조합원과 일반 화물차량 등이 투입되면서 물류량이 평소의 50∼60%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정유사인 GS칼텍스는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기름 공급이 이뤄졌습니다.

광양항의 화물 운송은 완전히 정상화됐고, 밀린 화물이 빠르게 처리돼 파업 이전 반출입량 3천400TEU를 초과해 운송되고 있습니다. 장치율 역시 이날 오전 기준 68.5%로, 평상시(60∼65%) 수준을 웃돌았으며, 반입되는 화물이 크게 늘어 장치율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항만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종료된 9일 오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화물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화물연대 "현장 복귀하지만, 안전운임제 확대 위해 흔들림 없을 것"

이번 총파업 철회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찬성한 것은 우선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정부의 강경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화물연대는 총파업은 철회하지만,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계획입니다.

화물연대는 이날 총파업 철회 이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총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지만, 안전운임제 지속과 확대를 위해 흔들림 없이 걸어갈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말 바꾸지 말고 제도 지속에 대한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9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는 경제와 민생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줬다"며 "우리 모두 화물업계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수석은 "정부는 노사문제에 관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며 청년세대 일자리 확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공정하고 미래지향적 노사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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