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서 '역주행 사고' 美외교관 부인…3년 만에 집행유예 선고
입력 2022-12-09 10:59  | 수정 2022-12-09 11:11
피해자 가족/사진=연합뉴스

영국에서 역주행 사망사고를 낸 뒤 면책권을 주장하며 귀국해 공분을 산 미국 외교관 부인이 3년 만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영국 형사법원은 8일(현지시간) 역주행 운전으로 10대 남성을 사망케 한 미국인 앤 사쿨러스(45)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2개월 판결을 내렸다고 BBC 등이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파견된 미 정보기관 요원의 부원이던 사쿨러스는 2019년 8월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크러프턴 미 공군기지 밖에서 SUV 를 몰고 역주행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몰던 당시 19세 영국인 해리 던과 충돌했었습니다.

던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사쿨러스는 현장에서는 경찰 조사 협력을 약속했으나 영국과 미국이 맺은 '비밀 협정'에 따른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미국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이에 영국인들은 분노했고 검찰은 사쿨러스를 난폭운전 혐의로 기소한 뒤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미국이 거부하면서 양국 간 외교갈등으로 확대됐습니다.

던의 부모가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 사쿨러스가 영국에 오지 않고 미국 워싱턴에서 화상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루고 재판이 진행는데, 사쿨러스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 실수로 인한 고통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외교관 면책에 관한 절차 개선과 미국의 공군기지 주변 도로 안전 개선 등을 포함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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