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 센서 설치…"임산부 아니면 자리 비워주세요"
입력 2022-12-09 09:41  | 수정 2022-12-09 09:44
사진 = 매일경제
광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4곳에 시범 설치
"좋은 임산부 배려 정책" vs "배려를 강제하면 안돼"

"임산부가 아니시라면 임산부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시길 바랍니다"

광주 지하철에 설치된 임산부석 센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9월 차량 2대에 2대씩 모두 4개 임산부 배려석 위에 적외선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광주 지하철은 4량으로 편성돼 총 8개 임산부 배려석이 있는데, 이 가운데 2좌석에 시범 설치한 겁니다.

센서를 통해 승객을 감지하면 곧바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 임산부가 아니시라면 임산부를 위하여 자리를 비워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흘러 나옵니다.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자리에 앉았다가 안내를 듣고 일어나는 모습도 목격됩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임산부 배려 정책을 고심한 끝에 시범적으로 운용해보기로 했다"면서 "시민 반응, 여론을 파악해 공식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 광주 도시철도공사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임산부 배려석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광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사진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방금 남자가 앉자마자 음성 메시지가 나와서 사람들 시선이 확 쏠렸다. 남자가 눈치를 보면서 당황하더니 허겁지겁 도망쳤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임산부 아니면서 모른 척 앉아 있던 사람들이 불편했는데 잘했다", "임산부가 와도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 너무 많았는데 좋은 것 같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배려는 강제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임산부가 보이면 비켜주면 되는데, 왜 멀쩡한 자리를 비워둬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안내음성 멘트를 바꾸면 좋겠다"면서 "임산부를 격려하고 양보하는 사람들에 감사하는 긍정적 멘트가 나오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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