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장연, '시위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에 "사과부터 하라"
입력 2022-12-08 21:22  | 수정 2022-12-08 21:2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 중 경찰·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 등과 충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 "전장연 탑승시위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서울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전장연은 "장애인을 차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전장연 시위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위가 벌어지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대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의 시위가 벌어지는 지하철 역사에서는 열차가 멈추지 않고 다음 역에서 정차하게 되는 겁니다.

대통령실에서 서울시 측에 무정차 관련 문의를 해왔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같은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시일 내에 무정차 통과 방법이나 시기를 검토해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해당 결정은 불법 파업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 풀이했다"며 "오 시장의 결정이 사실이라면, 먼저 서울시가 지금까지 법과 원칙에 따른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장애인을 차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미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타는 열차에 타지 못했다"며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로 지나치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부끄러운 대책을 언급하는가"라고 전했습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탑승과 하차를 반복하는 방식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근 시간에 전장연의 지하철 지연 시위가 예상되는 역은 무정차하고 지나가야 국민 전체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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