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구방망이 들고 주택가 활보…두 폭력조직이 5일간 벌인 '보복 전쟁'
입력 2022-12-08 19:00  | 수정 2022-12-08 19:46
【 앵커멘트 】
전북 군산의 양대 폭력조직이 '보복 전쟁'을 벌였습니다.
주택가 도로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보고 있는데 야구방망이까지 들고 말이죠.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건을 축소해 달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주택가 도로.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립니다.

맞은 남성이 길바닥에 쓰러졌는데도 폭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군산 폭력조직인 그랜드파 조직원이 경쟁 상대인 백학관파 조직원을 무차별 공격한 겁니다.

다툼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세문 /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장
- "조직원들 간의 욕설을 SNS상에서 한 것이 발단이 돼 서로 조직원을 찾아가 상해를 가하면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이틀 뒤, 폭행을 당한 백학관파는 그랜드파 조직원이 사는 집을 습격했습니다.

보복에 나선 겁니다.

두 폭력조직 간의 전쟁은 닷새 동안 이어졌고, 공공장소에서 초등학생이 보고 있는데도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니는 등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사건을 맡은 경찰관에게 자진 출석 등 수사 협조를 대가로 사건 축소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문 /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장
- "본 건은 연쇄 보복 폭행, 수사 청탁 등 폭력조직의 대담성이 드러난 사건으로 폭력조직의 배후 세력까지 엄단하였습니다."

'그랜드파'와 '백학관파'는 1986년에 결성된 군산 지역 양대 폭력조직입니다.

검찰은 두 폭력조직원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한 뒤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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