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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김고은, 영웅은 ‘영웅’이었다…가슴 뜨거워지는 깊은 울림(종합)[M+현장]
입력 2022-12-08 17:16 
‘영웅’ 언론시사회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시·청각을 모두 사로잡는 가슴 뜨거워지는, 깊은 울림과 묵직한 감동을 담은 ‘영웅이 뮤지컬 영화로 극장가를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이날 윤제균 감독은 8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돼서 떨린다. 따뜻하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정성화는 촬영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영혼을 갈아 넣었다. 이 모든 것들이 관객 여러분들에게 진심이 전달돼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제균 감독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절반의 익숙함은 공연에 쓰인 넘버와 대부분 차용을 했다. 공연에 선보이지 않았던 설희(김고은 분)의 넘버가 차용됐고, 공연에서 다 표현하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과거, 설희의 개연성 등을 좀 더 추가를 많이 했다”라고 영화와 뮤지컬의 차별점을 공개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에서도 안중근 역을 소화했다.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 뮤지컬은 뒤에 계신 관객분들에게까지 전달돼야 하니까 더 퍼포먼스를 크게하고, 음악 밸런스가 맞춰진 느낌이다. 영화는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는 경우도 있고 멀리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럼 부분에서 상당히 디테일하게 해야 해서 무대보다 좀 더 디테일함을 요구하는 것 같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작게 부를 때는 소곤거리게 불러야 하기도 하고 정말로 눈물이 흘러야 할 때는 눈물을 흘리며 불러야 하기도 해서 도전적이기는 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까 어느 정도 해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설희 역의 김고은은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고, 외에 장면은 장면을 절제하는 인물이다. 일본분들 앞에서는 최대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노래가 시작됐을 때는 극단적인 감정으로 간다. 그래서 감정도 잘 표현하고 노래도 잘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를 했다. 현장에서는 감독님을 조르고 졸라서 계속해서 테이크를 가려고 했다. 혼자서는 집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몇 시간씩 빌리는 연습실을 스케줄이 될 때마다 찾아가서 선생님들께서 계실 때는 한 두시간 레슨도 받으며 열심히 준비했다”

극 중 마진주 역을 맡은 박진주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런 역할을 하며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박진주는 2019년 12월에 크랭크업을 했다. 3년 전이라 나의 기억 속에서도 추억이 되는 영화이다. 그때 당시 나는 엄청난 부담감과 두려움, 감사함 등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촬영했다. 감정적으로 파도가 쳤다. 영화가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도 하고 나에게도 큰 영화라 폐가 되지 않을까 했다. 너무 재밌게 하면 장난식으로 여기지 않을까 해서 그 중간 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지금 생각하면 지금 더 자유롭게 했었어도 오히려 영화에서 마진주라는 캐릭터가 더 안타까울 수 있고 빛날 수도 있었나 고민도 있었다. 그 당시에 나의 최선의 선택으로 뭔가 가벼우면서, 무거운 나도 잘 모르겠는 어떤 상태로 했다. 그런 날 것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 같아 오히려 좋다. 감독님께서 잘 담아주셔서 후회없이 관객분들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웅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뮤지컬 영화를 하게 된 나문희는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 옛날에 악극을 했다. ‘친정엄마라든지 ‘불효자는 웁니다라든지. 윤제균 감독님이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를 하라고 하는데, 굉장히 결연한 분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했다. 상당히 망설였다. 윤제균 감독님하고는 ‘하모니라는 작품을 같이 하면서 여러번 뵀다. 나한테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키셨겠지 했다. 용기있게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한 처음에 아들을 떠나보낸다고 하니까 감정이 차올라서 못 참겠더라. 그런 감정을 오랜만에 겪어 못참으니까 참 좋았다. 할 때는 그냥 그런대로 했다”라고 준비한 부분을 공개했다.

배정남은 이전에 보여준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는 일단 이 영화를 처음에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진짜 팬이고 명장으로 생각하는 윤제균 감독님이 나를 불러주셔서이다. ‘영웅인 줄도 몰랐다. 일단 불러주셨고 ‘영웅이라는 작품을 할 거라고 했다. 무슨 말이 필요하냐. 명장과 ‘영웅이 만나는데”라며 조금 더 감독님이 여태까지 내가 맡은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했다. 그냥 믿고 갔다. 노래 준비도 열심히 하고. 총을 쏠 때는 잠깐이지만 프로페셔널처럼 보이려고 했다. 선장이 너무 잘 끌어주시니까 ‘내가 이것도 되네? 했다. 이걸 만들어주시더라. 기존의 캐릭터와 보여줄 수 있게 끌어주셨고, 진지한 역할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극찬했다.

이현우와 박진주는 극 중 가슴 아픈 로맨스를 보여준다. 이현우는 촬영장에서 진주 누나와의 촬영은 행복했다. 너무 재밌고 유쾌했다.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둘의 아픈 사랑이 그려지는데 촬영을 그 전부터 이어오면서 그 공간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했던 그 순간이 마음에 애틋하게 남을 수 있던 것 같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라고, 박진주는 이현우가 나보다 데뷔를 먼저 하고 어릴 때 TV에서 뵀던 분이라 신기했다. 전역 전이라 군기가 바짝 들어서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다. 나도 긴장을 했다. 그래서 시너지가 붙었다. 연애를 처음하는 마음이 들었다. ‘난 분명 연애를 했는데 누굴 좋아하는 게 처음인 것처럼 긴장을 많이 하지? 했다. 이현우는 반듯하고 순수해서 첫사랑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는 ‘그날을 기약하며 ‘배고픈 청춘이여 등의 넘버를 소화했다. 조재윤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이 ‘그날을 기약하며이다. 그날 촬영했던 게 기억이 난다. 동지가 됐던 장면인 것 같다. 연기를 하고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현장에서 농담으로 JK아카데미 출신이라고 한다”라며 그게 시너지인 것 같다. 안중근 역을 했던 정성화가 감정을 담고 하면 나비효과처럼 파도타기처럼 전파전파되는 것 같다. 마지막에 있던 박진주한테까지 감정이 전달되니까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다. 노래는 그다음에 들어왔던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준 시너지가 크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배정남은 감독님이 우리를 친구처럼 대해주시니까 우리도 편했다. 무서웠다면 같이 있고 그랬을 텐데 더 편하게 해주시니까 잠깐 몇 달 찍었지만 너무 더 친해지고 그 친함이 찐으로 나온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닭살과 머리털이 솟으면서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렇게까지 닭살이 돋을 수 있나 했다. 수백명이 같이 부르는데 기운이 너무 좋더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털이 바짝 선 상태로 노래했다. 너무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불어 조재윤은 김고은이 첫 촬영이었다. 그 촬영분을 보면서 가이드라인, 모티브가 됐다. 우리가 너무 친해져서 조금 젖어있던 적이 있다. 작품에서 빠져야 하는데 너무 가깝게 지내고 그럴 때 그 타이밍에 나문희 선생님의 노래를 우리에게 보여줬다. 그때 제일 기억에 났던 것 같다. 이거는 노래라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를 해야 하고 표현해야겠다는 걸 정말 많이 깨달았다. 나문희 선생님 노래를 듣고 중간에 체크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은 아버지에 대한 영화였다면, ‘영웅은 어머니에 대한 영화이다. 조마리아 여사 역의 나문희 선생님이 독창하는 장면이 있다. 오늘 처음 말씀드리는 것 같다. 테이크를 많이 가서 촬영할 때 정말 죄송했다. 롱테이크를 해서 라이브로 해서 오케이를 내려고 하려니까 도저히 오케이가 안났다. 선생님 너무 힘드신데 또 다시 재촬영을 하고 모든 배우분들에게 감사드렸다. 한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나문희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부르셨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꼽고 싶다”라고 이야기했고, 이를 들은 나문희는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라고 답해 장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정성화와 김고은은 감정이 담긴 넘버를 라이브로 소화해야 했다. 이에 대한 고충도 존재했을 터. 김고은은 노래를 처음 부른 부분이 연못 앞에 앉아 ‘황후마마여 초반을 불렀었을 때다. 감정이 올라오니까 목이 막히더라. 그래서 소리가 안 나오더라”고 짚었고, 정성화는 콧물이 자꾸 난다. 이 콧물이 정말 힘들다. 콧물 때문에 사래 걸린다고 하는데 보기도 안좋고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라고 공감했다.

김고은은 맞다. 콧물도 나오고 목이 탁 막히니까 당황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연습을 많이 하고 현장에 가서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날 당황스러운 기억이 있다. 사실은 그 장면이 뒷부분까지 부를 필요가 없었는데 감독님과 내가 어쨌든 본 촬영에 정말 불러야 할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그 끝까지를 계속 불렀다. 처음부터 끝까지를 계속 부르면서 북받쳐 오를 때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 등을 스스로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제균 감독은 우리 영화는 시·청각의 종합선물 같은 영화가 아닐까. 특히 사운드. 집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의 향연을 극장에서 직접 느껴보신다고 하면 아마 우리가 진심으로 찍은 영화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좀 더 느껴보실 것 같다. 영화 외적으로는 다 알 것 같지만,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많은 독립운동가 등. 나도 촬영을 하며 알았지만, 마지막 1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영화를 보며 알 수 있다.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조재윤 감독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짚으며 대한민국이라는 가슴 뜨거운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나문희는 정성화가 이 영화를 찍을 때는 10년 쯤 뮤지컬을 했을 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머리 끝서부터 발 끝까지 잘 들어가 있다. 영화도, 음향도, 리드미컬한 것도 잘 들어갔고 극장에서 봐야 같이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내가 정말 자신있게 권한다. 꼭 극장에 가서 보셔라”고 자신했다.

정성화는 제목은 ‘영웅이지만, 안중근 의사를 히어로물 히어로처럼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인간 자체가 다가가기를 바랐고, 그런 부분이 고스란히 느껴졌길 바란다. 뮤지컬에서의 감동을 극장에서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극장에서 보셔야만 빛이 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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