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추행 용납할 수 없다'던 뉴욕검찰총장, 측근엔 '솜방망이' 처벌 논란
입력 2022-12-08 11:15  | 수정 2022-12-08 11:34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전 미국 뉴욕주지사가 성추문으로 자진사퇴하는 과정에 결정타를 날렸던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측근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소피아 퀸타나(33)이 제임스 경찰총장의 최측근인 이브라힘 칸 전 비서실장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하며 검찰의 대응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퀸타나는 제임스 총장의 언론 담당 비서로 일했었는데,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의 한 바에서 열린 정치 모금 행사에서 칸 전 비서실장과 마주쳤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정치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칸 전 비서실장이 갑자기 어깨를 잡고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것이 퀸타나의 주장입니다.

퀸타나는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묻어 두려고 했지만, 우연히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두 피해자는 지난 10월 레티샤 총장에게 칸 전 비서실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고 조처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독립 조사기관을 선정해 피해자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했고, 결국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칸 전 비서실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묻어두려 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이달 초 칸 전 비서실장의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조사 결과와 사임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의도적으로 성추행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피하자들은 레티샤 총장이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 추문을 추궁할 때의 적극적인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앞서 레티샤 총장은 지난해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희롱 혐의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면서 "지위에 상관없이 성추행 가해자를 용납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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