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가격 하락에 재고 급증"…산더미처럼 쌓인 폐지 어떡하나
입력 2022-12-07 19:00  | 수정 2022-12-07 19:35
【 앵커멘트 】
끝이 안 보이는 경기 침체로 폐지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코로나로 택배 수요가 늘면서 상자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종이가 귀했는데 올해는 불경기에 종이 수요가 줄면서 폐지 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2년 만에 폐지 공공비축에 나섰지만 숨통을 겨우 틔우는 수준입니다.
포커스M, 최돈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폐지 압축 업체.

입구부터 압축된 1000kg짜리 폐지 묶음들이 건물 2~3층 높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야적장 한편엔 아직 압축하지 못한 폐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석 달 넘게 팔리지 않는 폐지 묶음도 400톤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강흥규 / 폐지 수거업체 관계자
- "제가 보름 동안 잠을 못 잤습니다. 다음 날 물건을 받을 수가 없으니까 문을 닫아야 하나 말아야 되나 할 정도의 상황이었죠."

경기 침체로 택배 포장상자에 많이 쓰는 골판지 등 종이 수요가 준 탓입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가격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올해 초 KG당 150원을 육박하던 폐지 매입가격은 최근 100원대까지 떨어졌고,

수출가격도 톤당 189달러에서 109달러로 40% 넘게 하락했습니다."

현재 국내 폐지 재고량은 14만 4천 톤으로, 평년의 두 배가 넘게 쌓여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졌지만 제지 업체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제지 업체 관계자
- "안 받는 이유가 안 팔리지 않겠습니까, 경기가 안 좋으니까. 생산을 해도 잘 안 팔리고 생산된 원지도 많이 쌓여 있고…""

결국 정부는 2년 만에 공공비축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 인터뷰(☎) : 곽정규 / 환경부 자원순환국 사무관
- "폐지 압축상과 제지 공장의 적체 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완화하여 재활용 시장을 조기에 안정화하기 위해 공공비축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정부가 내년 6월까지 2만 톤 정도를 비축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폐지 재고 사태'는 숨통이 트이게 된 셈입니다.

▶ 인터뷰(☎) :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정부가 개입한다라는 상징적인 조치이긴 하지만, 물동량, 물량 경색에 따라서 경영의 부담이 가중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들을 확보…"

전문가들은 또 골판지와 일반 폐지를 제대로 분리 배출만 해도 신문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폐지 등을 수입할 일은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포커스M 최돈희입니다.
[ choi.donhe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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