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절벽 끝에 매달려 있던 반려견, 7일 만에 주인 품으로
입력 2022-12-07 15:46  | 수정 2022-12-07 15:52
절벽 바위턱에서 7일만에 구조되는 마스티프-리트리버 반려견 / 사진=연합뉴스
냄비·프라이팬 두들기며 수색

캐나다에서 절벽 아래 바위 턱에 떨어져 간신히 버티던 반려견이 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6일(현지시각) 캐나다 매체 CTV에 따르면, 지난달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남쪽 내륙의 하이랜드 지역에서 실종된 반려견이 절벽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버티다 구조대에 발견됐습니다.

구조된 개는 마스티프-리트리버 크로스 종으로, 이름은 '루나'입니다.

발견 당시 이 개는 폭 60㎝에 불과한 바위 턱에서 홀로 도움을 청하듯 계속 짖고 있었습니다. 매체는 루나가 야생 동물을 보고 쫓아가다가 길을 잃고 절벽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루나의 주인인 사리타 셰어러는 날씨가 점점 추워져 걱정이 많이 됐다”며 "루나는 항상 (딸이나) 내 옆에서 잠을 잤다"고 했습니다.

셰어러가 루나를 찾게 된 건 한 지역주민 덕분이었습니다. 절벽 아래 강 건너편에 사는 론 치크씨의 귀에 루나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치크씨는 강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루나의 소리를 녹음해 동물구조단체에 알렸고, 소리가 나는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수색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치크는 한 인터뷰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사용했다. 이것들을 두드릴 때마다 개가 짖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7일간의 수색 끝에 바위턱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루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하네스(보호장구)를 이용해 루나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그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셰어러는 루나를 봤을 때 너무 기뻐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며 "흥분을 주체 못 하기는 루나도 마찬가지여서 (그는) 엉덩이를 연신 좌우로 흔들어댔다"고 전했습니다.

루나를 찾아낸 치크는 "작년에 나도 반려견을 잃었다"며 그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려견을 찾아 주인과 만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루나 구조에 함께 나섰던 자원봉사자 앤디 카스웰은 "며칠간 고생한 보람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려견을 되찾는 일은 세상 어디에도 견줄 수 없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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