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겨울농가도 일손 부족…'귀한 몸' 외국인 근로자 모시기 경쟁
입력 2022-12-06 19:00  | 수정 2022-12-06 19:37
【 앵커멘트 】
농촌에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재배가 많아 많이 바쁘지만 일손이 부족합니다.
이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전국의 지자체들 간에 이른바 '귀하신 몸'이 된 외국인 근로자 모시기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포커스M,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딸기 재배가 한창인 한 농장입니다.

농장주 부부와 외국인 근로자 5명이 비닐하우스 18개 동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확기를 맞아 잎이나 작은 꽃을 손질해줘야 할 바쁜 시기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부족한 일손에 외국인 인력마저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수확철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내년 영농철이 더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최재정 / 딸기 재배 농민
- "영농철이 되면 다들 바쁜 철이라…. 그때는 하루걸러 한 번씩 수확을 해야 되거든요."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외국인들이 5개월 동안 일할 수 있는 계절근로자 입국이 재개됐지만,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신청한 계절근로자는 4만 5천 1백여 명, 실제 입국한 외국인은 1만 3천 2백여 명으로 29.5%에 그쳤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외국인을 모집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법무부는 다문화 결혼 이민자의 가족과 친척 혹은 현지 지자체 초청에 한해서만 비자 발급을 해주고 있어 인력 수급이 쉽지 않습니다.

한 배추 농가는 계절근로자를 포기한 채 용역회사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최택환 / 배추 재배 농민
- "힘들어요. 일주일 앞으로 열흘 앞으로 부탁해서는 못 들어와요. 그 사람들도 사람이 없으니까…."

이렇다 보니 지자체 간 외국인 근로자 모시기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인력 확보를 공약으로 내 건 지자체장들이 앞다퉈 현지로 나가 업무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인헌 / 충북 괴산군수
- "인력수급 확대를 목표로 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 확대와 농가의 경영안정 도모를 위한 …."

외국인 근로자들의 숙소 등 환경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충북 괴산군은 폐교나 기존 숙소를 리모델링하거나 충북 제천시와 경북 영양군은 아예 전용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병우 / 충남 논산시 농촌인력지원팀
- "농가들은 인력수급문제를 지자체에서 도움을 주기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적 수요가 많을 때는 많은 경쟁이 있는 거 같습니다."

농촌의 심각한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처우를 개선하는 지자체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근로자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포커스M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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