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씨알도 안 먹혀" 인터뷰했던 남욱, 법정서 "아랫사람이 다 했다는 뜻"
입력 2022-12-05 15:36  | 수정 2022-12-05 15:40
(왼쪽부터)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 사진=연합뉴스
‘그 사람’ 이재명 지목…“워딩 자체는 사실”
“천화동인 1호 지분, 계속 거절했다”

12년 동안 그 사람 지켜보면서 얼마나 해봤겠나. 씨알도 안 먹힌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 전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발언입니다.

남 변호사는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로비 의혹을 부인했었는데 사실상 뒤집은 것입니다.

남욱·김만배 진술 신빙성 놓고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로비 의혹을 부인한 발언에 대해 밑에 사람이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은 남 변호사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습니다.

김 씨 측은 지난해 남 변호사 인터뷰를 재생하며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라며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씨 측이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고,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김 씨 측은 남 변호사의 과거 검찰 진술을 보면 김 씨가 모든 일을 다 한 것으로 들린다”며 과정이 길지만 추측이 가미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남 변호사가 명확치 않은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결국 김 씨가 도와준 게 맞고, 두세 달에 걸쳐 굉장히 긴 과정에 걸쳐 이뤄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욱 김만배, 천화동인 지분 10% 네 걸로 하자 부탁”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작년 9월 김 씨가 자신에게 천화동인 1호 지분 10%를 네 걸로 하자”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당금을 이 대표 최측근에 나누는 과정서 향후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함이라는 입장입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9월부터 김 씨로부터 해당 부탁을 받았다며 제가 형들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김 씨는 ‘나중에 문제 될 수 있으니 네 지분으로 하자며 제가 미국에 가서도 여러 차례 부탁했고 저는 계속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측 지분을 김 씨가 처분해도 되는 것이냐는 김 씨 측 질문에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제기된 이슈들에 대해 당사자가 해명해야 하니 당연히 저런 문제도 고민됐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한테 부탁했을 텐데 그럼 김 씨는 뭘 해서 (지분) 50%를 받아 갔나, 그 부분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측은 김 씨가 50%에 가까운 지분을 가져가는 것이 불만스러워 그런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남 변호사 발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 사진=연합뉴스

한편,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 관계사로 배당금 총 4,040억 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호는 가장 많은 1,208억 원 배당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배당금 중 700억 원(세후 428억 원)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나눠 갖기로 약정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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