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위드코로나' 전환 본격화...'백지 시위' 영향
입력 2022-12-03 16:11  | 수정 2022-12-03 16:17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베이징·톈진, 대중교통 PCR 결과 제시 의무 폐지 결정
명보 "내달 춘제 이후 제로코로나 폐지 관측도"

중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11일 20여 가지 방역 유연화 조치를 내놓았으나, 감염이 급속 확산하자 다시 지방별 봉쇄 중심 고강도 방역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신장 우루무치 한 아파트에서 10명이 사망하는 화재가 발생했고, 봉쇄용 설치물에 따른 진화 지연으로 피해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하면서, 중국 각지에서는 우루무치 희생자를 애도하고,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지난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도식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백지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1월 30일과 12월 1일 좌담회 관련 보도문에서 방역 실무 총책임자 쑨춘란 부총리는 중국이 자랑해온 방역 정책 명칭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방역 태세를 유지해왔던 수도 베이징과 대도시 톈진은 대중교통 수단 이용 시 필요했던 48∼72시간 내 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은 5일부터 지하철과 버스에 대해 시행할 예정이며, 톈진은 2일부터 지하철에 한해 시행 중입니다.

이어 선전시 교통운수국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 시내 교통수단 이용 승객의 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3일 밝혔습니다. 선전시는 실외 공원 입장객에게도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습니다.

명보는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순조롭게 시행되고 의료 준비가 충분하다면 내달 말 춘제(春節·중국의 설) 후 내년 2월에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전면 개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중국 매체 '차이신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달 말까지 조건에 부합하는 80세 이상의 접종 목표 인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률을 90%까지, 60∼79세 목표 대상자의 부스터샷 접종률을 95%까지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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