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대인 혐오' 카녜이 웨스트, "히틀러·나치 좋다" 또다시 망언
입력 2022-12-02 15:29  | 수정 2022-12-02 15:38
미국 힙합 가수 '예' / 사진 = 연합뉴스
예 "나치 깎아내리는 것 멈춰야…나는 나치를 사랑해" 망언
RJC "그를 좋게 봤던 보수주의자들은 지금이라도 그를 배척해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국 유명 힙합 가수 ‘예(이전 이름 카녜이 웨스트)가 방송에서 나치, 히틀러가 좋다”고 발언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예는 1일(현지시간) 극우 가짜 뉴스 방송인 인포워스(Infowars) 사이트 생방송에 출연해 "히틀러는 좋은 면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인포워스는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였던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해온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가 운영하는 사이트입니다.

예는 존스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는 내가 음악인으로서 사용한 마이크와 고속도로를 발명했다"며 "그가 이로운 일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AFP는 히틀러는 예가 언급한 것들을 발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예는 "모든 인간은 가치 있는 행위를 하기 마련이고, 히틀러는 특히 그렇다며 "나치를 깎아내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 나는 나치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의 실언이 이어지자 존스가 "나치는 폭력배였고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고 반박했으나, 예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유대인계는 즉각 비판에 나섰습니다. 공화당유대인연합(RJC)은 성명에서 "카녜이 웨스트가 히틀러를 칭송했다. 그를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는 사악하고 편협한 사람으로 칭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를 좋게 봤던 보수주의자들은 지금이라도 그를 배척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발언이 전해진 직후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 팔러는 예와 지난 10월 합의했던 매각 거래가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팔러를 보유한 기업 팔먼트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트위터에 "팔러 매매 의향을 종료하기로 예와 상호 간에 합의했다"라며 "이 결정은 11월 중반 양측 모두를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예는 지난달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최근엔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행보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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