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매대행한테 돈 뜯겼다"…명품 패딩 100만 원 깎아준다더니 '연락두절'
입력 2022-12-02 10:30  | 수정 2023-03-02 11:05
블로그서 해외 명품 패딩 구매대행 홍보
피해자들 50여명…경찰에 고소장 제출

프랑스 명품 패딩을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며 해외 구매대행을 자처한 일당이 수억 원 대의 돈을 받고 잠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상품을 받지 못한 구매자는 63명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2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A씨는 지난 9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해외 명품 M 브랜드 패딩을 '구매대행'한다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정가 300만원 정도의 상품을 100만원에서 2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의 블로그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A씨의 계좌로 수백만원 가량을 송금했고, 1인당 피해액은 상품 가격에 따라 최소 100만원대에서 2벌 이상 구매한 경우 500만원대 중반까지 다양합니다.


해외 상품의 경우 관세나 배송비, 복잡한 주문 절차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구매대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구매대행으로 자주 활용되는 네이버 블로그에는 '해외 구매대행'으로 검색되는 블로그 수만 2,800여개에 달합니다.

A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실제 구매대행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블로그를 보고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B 씨는 "이전에도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어, 별다른 걱정 없이 거래했다"며 "(A 씨의 블로그) 게시물에는 '100% 정품' 등 상세 설명이 적혀 있었고, 댓글 개수도 많아 신뢰가 갔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부터 배송이 늦어진다”, 오배송됐다”라는 등 말을 바꿨다며, 계속되는 배송 지연에 대해 항의하자 지난달 22일 돌연 블로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명품 패션 커뮤니티는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피해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 63명 중 50여명은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