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스크 안 쓴 채 공원서 35분 조깅한 중국 남성…39명 감염시켜
입력 2022-11-30 16:57  | 수정 2022-11-30 17:11
중국 코로나19 검사 / 사진 = 연합뉴스
조깅 후 집에 돌아 왔을 때 PCR 양성 나왔다는 전화받아
중국 연구진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 상당히 커…야외서도 보호 조치 해야"

코로나19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공원에서 35분동안 조깅을 했다가 현장에서 39명이 추가 감염됐다는 중국 방역당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베이징과 충칭 본부 연구진은 해당 센터가 발간하는 주간 저널에서 지난 8월 충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41세 남성이 총 48명을 감염시킨 사례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 남성은 35분간 공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조깅하다가 39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은 기온이 33도 이상이었던 지난 8월 16일 오전 7시에 마스크를 안 쓴 채 공원 호수 주위를 4바퀴 가량 뛰었습니다. 당시 남성은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고, 공원 화장실도 이용하지 않은 등 타인과의 어떠한 접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조깅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 전날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는 보건 당국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해당 남성은 충칭에서 보고된 첫 번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6 감염자였습니다.

당국은 감시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그가 조깅하는 동안 1m 내에 근접했던 100명 이상을 찾아내 '밀접 접촉자'로 분류한 뒤, 모두 격리 시설로 보냈습니다.

검사 결과 '밀접 접촉자' 중에서는 13명, '위험군'에서는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최초 감염자인 조깅에 나섰던 남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감염된 사람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이들이 최초 감염자인 남성이 조깅하던 동시간에 공원에 있었던 것"이라며 "이 감염은 직접 접촉 없이도 공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깅을 하면서 이뤄지는 강한 호흡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수 있다"며 "감염된 상태에서 35분동안 조깅하면서 바이러스가 많은 호흡기 입자를 대량 방출하고 코로나19를 퍼뜨렸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빠르고 강한 전파력으로 볼 때, 야외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 보호 조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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