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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7분 경기장 난입해 '30초' 달린 남성…"이란 여성에게 경의를"
입력 2022-11-29 14:51  | 수정 2022-11-29 14:55
AP=연합뉴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차전 경기에서 관중이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져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29일) 새벽 4시에 시작된 포르투갈과 우루과의 경기 후반 7분쯤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난입했습니다.

이 남성이 입은 티셔츠 앞면에는 '우크라이나를 구하라'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글귀가 각각 적혀 있었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성이 들고 있던 깃발의 색깔 '무지개색'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시작부터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유럽 7개 국가 주장들은 각종 인권 논란을 부른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자 네덜란드가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한다는 뜻으로 시작한 '원 러브' 캠페인의 일환으로 '무지개 완장'을 차려고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경우 옐로카드를 줄 것이라는 경고를 하자 결국 무산됐습니다.

FIFA의 완장 착용 금지를 두고 동성애를 처벌하는 카타르 정부를 의식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며 남성 간 동성애는 최고 징역 7년에 처해지는 중죄로 여겨집니다. 카타르 월드컵 대사는 경기 개막을 앞두고 "동성애는 정신적 손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또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은 미국 기자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피파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여대생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정부의 규탄 시위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번졌습니다.

한편, 약 30초 가량 경기장을 질주한 이 남성은 경기장 보안요원에게 붙잡혀 퇴장 당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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