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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당한 벤투, 심판에게 무슨 말 했나…"부적절한 발언 없었다"
입력 2022-11-29 08:21  | 수정 2022-11-29 08:23
파울루 벤투 감독이 테일러 심판에게 항의하자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 AP=연합뉴스
벤투호 코치 "동점골 기회 박탈 당해"

가나전이 끝난 직후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벤투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한 벤투 감독의 행동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세르지우 코스타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는 한국 시간으로 전날(28일) 밤 가나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막판에 동점 골을 넣을 기회를 박탈 당했다"며 "전혀 공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너킥 기회를 얻은 직후 종료 휘슬을 분 테일러 심판에게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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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연합뉴스


앞서 28일 밤 10시 열린 한국과 가나의 2차전에서 후반전 추가 시간 막판에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주심이었던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습니다. 이에 한국 선수들은 물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했고, 테일러 심판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줬습니다.

이에 대해 세르지우 코치는 "마지막 기회를 주심이 박탈해 감독이 대응한 것"이라고 감싸며 "정당한 항의였는데 퇴장을 당했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항의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주심이 박탈한 만큼 그에 대응한 것 뿐이다. 벤투 감독이 항의하는 모습은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조규성 선수가 2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선 "처음 25분 동안 경기 컨트롤이나 볼 점유율, 패스도 좋았다. 우리의 전략이 잘 들어맞았다"며 "전반 뒷부분으로 가면서 상황이 좋지 않았고 통제권을 잃었지만 후반전 들어 완전 달라졌다. 공 점유율도 좋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도 완전히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조규성의 선발 출전에 대해선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조규성은) 득점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잘해줬다"고 칭찬했습니다. 후반전 초기에 들어간 이강인에 대해서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공격 과정의 속도를 높였다"며 투입 시기가 적절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오는 3일 0시에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선 세르지우 코치가 팀을 이끌게 됩니다. 세르지우 코치는 "우리에게 손실이 있겠지만 벤투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라며 "우리가 모든 힘을 모아서 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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