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헬기 탑승자 허가제로 변경해야…"탈취해 테러에 이용할 수도"
입력 2022-11-28 18:50  | 수정 2022-11-28 21:53
【 앵커멘트 】
이번 사고에서 헬기가 이륙하기 전 비행 계획서에는 탑승 인원수가 2명으로만 기재됐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발견된 탑승자는 5명이었고 50대 여성 2명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고 헬기의 탑승객 수가 이륙 전 전달한 비행계획서의 인원수와 달랐습니다.

비행계획서에는 기장 외 1명으로 총 탑승 인원이 2명인데, 실제 발견된 사망자는 5명으로 3명이나 차이가 납니다.

경찰은 신고하지 않은 탑승객들이 헬기를 타게 된 된 이유와 관리감독 문제를 파악하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3명 중 1명은 헬기 회사 정비사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여성 2명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에 남은 지문 감식과 CCTV를 통해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두 여성은 비슷한 나이인 정비사의 지인으로 알려졌는데, DNA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 이들의 관계를 최종 확인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문경식 /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일단은 여기 탑승한 헬기 직원분들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바꿔 말해서 지인 관계라는 것은 확인이 됐고"

문제는 비행계획서에는 탑승자의 자세한 정보 없이 탑승 인원수만 기재됐고, 탑승 당시에 확인 과정조차 없었다는 점입니다.

통상적으로 일반인이 항공기에 탑승하려면 탑승자 서약서 작성 등 꼼꼼한 확인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민간 헬기의 경우 언제든 비행계획서와 다르게 다른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허점이 있습니다.

반면 군을 포함한 공공 헬기는 탑승자 인원수뿐만 아니라 신상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헬기도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전직 헬기 조종사
- "테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거나 그럴 경우에는 탈취해가지고 또 얼마든지 우리가 9·11 사태처럼 그런 식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더 보장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입법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saay@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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