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계자 아닌가" 김정은 둘째 딸 거듭 동행에 외신 추측
입력 2022-11-27 17:55  | 수정 2022-11-27 18:08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8일 ICBM 발사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둘째 딸과 27일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촬영장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문가 의견 엇갈려 "후계자 가능성 두드러져" vs "결론 내리긴 너무 일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둘째 딸과 함께 나타나자 외신들은 둘째 딸의 후계자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며 기념 촬영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둘째 딸을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칭했고, 공로자들은 "백두혈통만을 따르고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또 북한은 화성-17형 개발과 발사에 기여한 군 인사들의 계급을 올려주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8일 ICBM 발사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둘째 딸과 27일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촬영장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오늘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개발자들과 만나 이들을 치하했다는 북한 언론 발표를 보도하면서 행사에 동행한 둘째 딸에도 주목했습니다.

AP·AFP 통신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은 북한이 18일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둘째 딸을 공개한 지 일 주일여 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데리고 나온 점에 주목해 둘째 딸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앤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AP 통신에 "확실히 놀라운 일"이라며 "ICBM 발사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아버지와 나란히 선 모습은 그녀가 잠재적 후계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또 국영 매체가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보도한 것을 두고 "국영 매체가 그녀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강조한다는 것은 후계자 가능성을 더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며 "그녀가 두 번 모두 북한 국방력의 상징인 핵전력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스카이뉴스는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며칠 사이에 둘째 딸을 두 번이나 공개한 것은 아들보다는 딸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전문가들이 남성이 재배해 온 '북한 왕조'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전례 없이 힘든 투쟁이 될 것이라며 둘째 딸이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수 김 안보 분석가도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전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딸을 등장시킨 것은 화성-17형을 '미래 세대에 대한 보호 수단'으로 묘사하려 한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다양한 행사에 딸을 대동하고 선전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AP에 "왕에게 자녀가 많을 경우 가장 사랑하는 아이를 후계자로 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아들이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후계자로 삼을 수 없다"며 "둘째 딸은 앞으로 가끔 김 위원장의 공개 행사에 등장에 후계자 훈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8일 ICBM 발사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둘째 딸과 27일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촬영장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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