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생충·철사에 이어 나무 가시까지...맥도날드 햄버거서 '또' 이물질
입력 2022-11-26 13:30  | 수정 2022-11-26 13:39
맥그리들 핫케이크번(왼쪽)과 빵에서 빼낸 나무 가시(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 관계자 "납품 업체 원재료 포장에 묻은 것 혼입 가능성"

최근 맥도날드에서 주문한 음식에서 나온 기생충, 철사에 이어 이번에는 햄버거 속 나무 가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사는 30대 A씨는 맥도날드에 방문해 '맥그리들 핫케이크번'을 주문했습니다.

A씨는 햄버거를 먹던 중 이상한 식감을 감지하고 음식을 뱉어보니 햄버거 안에 약 2cm의 나무 가시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먹지 않은 빵 안에서도 잘린 가시가 있었습니다.

A씨가 먹은 부분을 포함하면 나무 가시의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맥도날드는 이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 3주간 조사를 진행했고, 햄버거 빵의 원재료 포장지 외부에 묻은 것이 혼입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A씨가 주문한 음식은 미국에서 빵과 내부 원재료를 만들어 급속 냉동한 후 한정 수량만 한국으로 수입한 것으로, 매장에서는 이것을 데워 그대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햄버거를 먹다가 질긴 느낌이 들어 베이컨인가 싶었지만 계속 안 씹혀서 뱉어보니 나무 가시였다"면서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때 맥도날드가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강하게 보여 기분이 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도날드는 A씨에게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물질 제거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물이 나온) 메뉴는 지난 9월 한정 출시됐으며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서 빵을 납품한 업체의 조사 결과 이물의 정확한 혼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납품 업체의 원재료 포장에 묻은 나뭇가지가 혼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납품 업체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바람으로 이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강화하고 최종 제품 평가도 더욱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라며 "식품 안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월 경기도 화성 동탄 소재의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에서 약 4cm의 민달팽이 사체가 발견됐으며, 7월엔 고양시의 한 맥도날드 제품에서 약 2cm의 철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고, 이달 초에도 햄버거에서 다른 벌레 이물질 사건이 두 번 발생했습니다.

앞서 맥도날드는 기생충이 나온 햄버거를 먹은 어린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자 보상금 20만 원을 제시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자고 한 바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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