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팔려 매매→전세…'꽁꽁' 묶인 매수 심리

집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 多
1년 3개월 만 가장 낮은 매매수급지수
금리 인상에 당분간 비슷한 상황 예상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심리가 10년 전 주택시장 침체기 수준으로 떨어지며, 매매를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매도인들이 매매 물건을 다시 임대로 돌리며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이 총 8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오늘(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 1.3 하락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를 비교하면 2012년 8월 첫 주(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인 99.6을 기록했었습니다. 이후 1년째(54주 연속)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매수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세 매물 정보/사진=연합뉴스

어제(24일) 한국은행이 기준 베이비스텝을 밟아 기준 금리를 0.25%p 올려 당분간 시장의 매수 심리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45건으로 10월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입니다.

이렇듯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집주인이 매매를 전월세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 4천 927건으로, 열흘 전(5만 5천 594건)에 비해 1.2%p 감소했습니다.

한 달 전 매물인 5만 7천 531건과 비교하면 4.6% 줄어든 것입니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전월세 물건은 8만 2천 931건으로, 열흘 전(8만 273건)에 비해 3.3%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세 물건 수는 5만 2천 504건으로 열흘 전 5만 621건에 비해 3.7%가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월세가 2만 9천 652건에서 3만 427건으로 2.6%p 증가한 것보다 큰 폭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