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기자단 "대통령실과 MBC가 풀 문제"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 사퇴
입력 2022-11-21 19:00  | 수정 2022-11-21 20:38
【 앵커멘트 】
출근길 문답 중단,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대통령실 입장은 강경한 것 같은데 대통령실이 독단적으로 MBC를 출입 거부를 하거나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

【 기자 】
일부 비서관들은 자체적으로 출입 정지도 할 수 있다고 강경하게 말하고 있지만 내부 규정상 출입기자단의 의견을 청취해야 합니다.

실제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밤에 기자단을 대표하는 간사단에게 자체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 기자가 품위를 손상하는 일을 일으켰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려달라고 한 것이죠.


【 질문 2 】
논의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 기자 】
간사단은 이 건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일이 품위를 손상한 건지 여부는 간사단이 판단할 영역이 아니며 전체 기자단 내부 의견도 크게 갈리는 만큼 간사단 차원의 입장 정리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일단 대통령실과 MBC 양자 간에 해결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 질문 3 】
출근길 문답, 사실 윤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 아니었습니까? 중단하기 상당히 어려웠을 텐데요.

【 기자 】
출근길 문답을 취임 바로 다음 날부터 지금까지 총 61번을 했습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3시간 23분입니다.

야당에서도 출근길 문답만은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대통령실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대통령실 부대변인
- "6개월 동안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들과 함께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제도를 만들어 왔습니다."

다만, 여당에서는 출근길 문답이 단점도 많았기 때문에 이참에 차라리 잘됐다는 말도 나옵니다.


【 질문 4 】
그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대통령이 말을 해서 오히려 도움이 안 되는 점도 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출근길 문답을 거의 매일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질문을 기자들이 사전에 정리를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때문에 큰 이슈부터 작은 이슈까지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니까 항상 대통령 말이 야당의 표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대통령이 너무 자주 선다는 거죠. 거기다 대통령이 정부 대응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셈이 돼버리니 총리나 장관이 너무 역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 질문 5 】
앞서 기사에서 출근길 문답을 하던 곳에 가림막이 쳐졌다고 하던데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진 겁니까?

【 기자 】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여드리면 좋은데 보안구역인 관계로 촬영이 금지됐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을 드리면 출근 때 원래 대통령이 주 출입구로 들어오면 안쪽에 서 있던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가림막은 기자들이 있는 공간과 대통령이 지나는 공간 사이를 완전히 분리하는 형태로 설치됐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언제 출근을 하는지조차 볼 수 없게 만든 것이죠.

불투명 유리로 된 가림막을 만들겠다는 건데 지금은 공사를 위한 나무 합판이 처져 있어서 조금은 답답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질문 6 】
이번 MBC와의 충돌 건으로 출근길 문답을 담당하는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요?

【 기자 】
김영태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이 오늘 오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외협력비서관은 기자단과 기자실 관리를 책임지며 출근길 문답 자체와 그 장소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MBC와의 충돌 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비서관 사퇴가 있을 정도로 대통령실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출입 정지까지 필요하다고 말하는 참모들이 많습니다.

다만, MBC가 기자단 일원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 자르듯 대통령실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출입 정지를 할 정도의 사안인가에 대한 이견도 있어서 논란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비서관 사의 표명까지 이어진 이번 충돌이 어떻게 전개될지 당분간 이슈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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