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천지 교인 10만 명, 버스 2500대 집결…"이 시점에 꼭 강행해야 하나?"
입력 2022-11-21 09:56  | 수정 2022-11-21 10:23
【 앵커멘트 】
신천지 교인 10만 명 이상이 어제(20일) 대구 스타디움에 모여 대규모 종교행사를 열었습니다.
45인승 관광버스만 2,500여 대가 집결했는데, 곳곳에 관리 요원을 배치하는 등 많은 안전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런 큰 모임을 치러야 했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스타디움으로 들어가는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신천지 수료식에 참여한 교인들입니다.

6만 5천 석 관중석을 다 채우고, 운동장에도 2만여 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옆 보조경기장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번 수료식에 동원된 버스만 2,500여 대입니다. 전국 각지 신도들이 새벽부터 이곳 대구 스타디움에 집결했습니다."

수료식에 참여한 인원만 10만 6천 명이 넘습니다.

"영광스러운 수료식을 한 10만 수료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대구 스타디움에 10만 명 이상이 모인 건 2002년 월드컵 이후 20년 만입니다.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열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대구 시민
- "(이태원 참사가)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렇게 10만 명이 모여서 자기들 행사를 한다는 게 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양혜정 / 대구 신매동
- "불안하죠. 지금도 코로나가 계속 퍼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모여서 행사하는 게…."

신천지 측은 이런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여러 안전 조치를 취했습니다.

길거리부터 일정 간격으로 인원을 배치하는 등 행사장 안팎에 무려 1만 4천여 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했습니다.

한 번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출입 시간대를 나눠 인원을 분산했고, 버스 2,500여 대도 외곽에 흩어져 대기하도록 했습니다.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행사 시점과 규모 등을 놓고 적절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사진제공 : 신천지 예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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