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빈 살만 측, 윤 대통령과 오찬서 "일본 방문 일정 조정해야"
입력 2022-11-20 14:47  | 수정 2022-11-20 14:5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서 '돈 보따리' 푼 것 관련 분석도 나와
빈 살만, 김건희 여사에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측이 1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당시 일본 방문 일정 취소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오찬 당시 양측 대표단이 방한 이후 일정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우디 정부의 한 관계자가 행선지에 대한 한국 정부 측 질문에 "태국에 들렀다가 일본으로 갈 것"이라고 답하자 다른 핵심 관계자가 "그 중 일본 방문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일을 갑자기 취소한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현재 사우디와 일본 정부 모두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엽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본 애호가로 잘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일 취소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 측이 한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돈 보따리'를 푼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 기업들과 약 40조 원 규모의 에쓰오일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네옴시티 철도 협력 등을 포함한 26개 투자협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관저에서 만난 사우디 대표단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세평과 달리 부드러웠다"며 "빈 살만 왕세자가 수행원들에게 농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새 관저에 초대된 첫 외빈이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첫 손님이라는 사실과 관련 김건희 여사에게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통령 내외분이 사시는 곳까지 초대해주셔서 영광이었다"며 "음식도 맛있었고 정말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관저 리셉션장에서 40여 분간 고위급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을 열고 거실과 정원에서 40여 분간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일본 방문을 전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관저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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