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끝없는 집값 하락에…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작년말로 돌아갔다
입력 2022-11-20 09:56  | 수정 2022-11-20 14:25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작년 12월 수준 회귀
고금리·집값하락 공포에 4개월 만에 12조8천억원 감소
인천 작년 8월·세종 2020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가


연이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1천330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12월 말(1천332조2천억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정점을 찍은 지난 6월 시가총액(1천342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2조8천억원이 감소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집값 상승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17년 663조9천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배가량인 1천332조2천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올해 6월 이후 4개월 연속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주요 단지가 불과 몇 달 새 수억원씩 내려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14층)는 작년 10월 최고가(27억원·14층) 대비 7억2천만원 하락한 19억8천만원에 지난 12일 거래됐습니다. 잠실 트리지움 84㎡(5층)도 올해 7월 같은 면적 9층 물건이 21억원에 팔렸으나, 지난 14일에는 3억원가량 떨어진 18억3천만원에 팔렸습니다.

재건축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1층)는 19억850만원에 팔려 20억원 선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들어 급격한 집값 하락을 겪고 있는 인천 아파트 시가총액도 지난달 말 기준 15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8월(155조9천억원)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세종 아파트 시가총액 역시 작년 9월부터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달 말 기준 24조6천억원으로 감소하면서 2020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가격 급등 부담,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며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 약세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도 상당 기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