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초 만에 귀금속 2천만 원어치 털어…20대 남성 5명 체포
입력 2022-11-18 19:00  | 수정 2022-11-18 19:36
【 앵커멘트 】
광주에서 20대 남성이 금은방을 털었습니다.
불과 100초 만에 귀금속 2천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지만, 금세 공범 4명과 함께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귀금속을 숨겨놓은 곳을 끝까지 말하지 않고 있다네요.
왜일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검은색 옷을 입은 20대 남성이 두리번거립니다.

주변에 인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 다짜고짜 망치로 금은방 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보안 경보기가 울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어 진열장을 망치로 깨더니 귀금속을 담기 시작합니다.

덮개로 가려져 있지만, 어디에 비싼 귀금속이 있는지 아는 눈치입니다.

나가려다 뒤돌아 마지막까지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습니다.

빠른 범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두 차례나 사전 답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손님인 척하며 무게가 많이 나가는 순금 목걸이 등의 위치를 파악해둔 겁니다.

범행 전날에는 경보장치를 일부러 망치로 두들겨 사설 경비업체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어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피해 금은방 주인
- "(평소) 출동을 많이 해요. 그니까 '아 또 누가 부딪혀서 출동했나 보다' 아니면 '술 먹은 사람이 지나가다 부딪혀서 출동했나 보다' 이렇게만 생각했지…."

피해 귀금속은 금은방 추산 2천만 원어치.

경찰은 범행 후 타고 달아난 승용차를 추적해 공범 4명을 포함해 5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귀금속을 팔지 못했는데, 무슨 속셈인지 숨겨 놓은 곳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귀금속을 팔)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본인들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숨긴 곳을 함구하는 건) 좀 어리석기는 하네요. 저희가 조사하면서 피해품을 회수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하거나 적극 가담한 3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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