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반도까지 뻗친 만리장성…아마존 베스트셀러 교과서 지도 왜곡
입력 2022-11-18 11:17  | 수정 2022-11-18 13:49
'월드 히스토리' 속 만리장성/사진=연합뉴스
국내 번역본도 잘못 표기, "잘못된 정보 확산될까" 우려
中 동북공정 영향…만리장성 길이 확장

아마존 베스트셀러 세계사 교과서 '월드 히스토리' 속 지도에 중국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은 것으로 잘못 표현됐음이 알려졌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오늘(18일)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초·중·고교 역사 교재 '월드 히스토리'(World History) 속 지도에 만리장성 범위가 한반도까지 표현된 것을 발견했다고 알렸습니다.

영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세계로 유통되는 이 교재는 우리나라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청소년용 교육 교재입니다.

국내에서도 '세계사 천재의 비법노트'로 번역돼 판매 중이며, 이 역시 왜곡된 만리장성 지도가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아마존에서 '세계사'를 검색했을 때 두번째로 상위에 노출이 되는 교재인 만큼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어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월드히스토리의 출판사 측에 만리장성 범위에 대한 왜곡을 수정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반크가 발견한 미국 어린이 교육잡지 '키즈 디스커버' 속 만리장성/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반크가 △돌링 킨더슬리(DK) △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각국 출판사에서 발행한 '세계 역사' 교과서 40권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4권의 교과서를 제외한 모든 교재에서 한반도까지 만리장성을 그려 넣었음이 알려졌던 바 있습니다.

당초 만리장성이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을 때는 간쑤(甘肅)성의 자위관부터 허베이(河北)성의 상해관까지로 표기됐고, 총 길이도 약 6천km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09년과 2012년 자국 국경 주변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드는 '동북공정'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만리장성 길이를 각각 8천 851km, 2만 1천 196km로 발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구려와 발해가 쌓은 성까지 만리장성에 포함됩니다.

특히 중국은 압록강 인근의 고구려 성인 '박작성'(泊灼城)의 흔적을 없애고 그곳에 후산산청(虎山山城)을 쌓아 만리장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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