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대포차에 '중고차 번호판'으로 눈속임…대포차 업자 송치
입력 2022-11-17 19:00  | 수정 2022-11-17 19:27
【 앵커멘트 】
명의 이전을 하지 않은 정상적인 중고차량의 번호판을 떼 대포차에 붙여 팔아넘긴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대포차 번호판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중고차의 번호판을 떼서 붙이는 이른바 '판갈이'를 계속하면서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이혁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 야산.

중고차 여러 대가 서 있고, 일부 차량엔 번호판이 떼어져 있습니다.

대포차 판매업자 A 씨가 숨겨둔 차량들입니다.

A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B 씨로부터 다른 사람 명의의 차를 사들여 명의 이전 없이 헐값에 팔아넘겼습니다.


B 씨는 중고차 투자 사업이라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는데, 투자자들은 차가 어떻게 이용되는지도 모른 채 차량을 사들여 B 씨에게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이종덕 / 대포차 피해자
- "차를 구매를 했는데 차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봐도 가르쳐 주지도 않고 알 수가 없었어요."

대포차를 모는 운전자가 교통 법규를 어겨 과태료가 발생하면 차를 몰지도 않은 차량 소유자는 꼬박꼬박 과태료를 내야 했습니다.

참다 못한 피해자들이 차량 등록을 말소하자 A 씨는 이른바 '번호판 갈이' 수법을 썼습니다.

대포차와 같은 브랜드의 중고차를 구매한 뒤 중고차 번호판을 떼어내 대포차에 끼우는 수법입니다.

자동차 생산 연도를 보지 않고 차량 번호만 봐서는 무등록 차량인지, 등록된 중고차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점을 이용한 겁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A 씨가 살았던 빌라입니다. 일부 피해자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이곳 주차장에서 번호판이 바뀐 자신의 차량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호OO / '대포차 피해자' 지인
- "사고가 나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적발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히 쌍둥이 번호판이니 조회해 달라 했더니 운행 연기도 안 걸려 있고…."

대포차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정정운 / 변호사
- "번호판 갈이를 적발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차량의 실제 사진 등이 포함된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전현준 VJ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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