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예비군 훈련받았는데 재입영?…군 전산 시스템 '허점'
입력 2022-11-16 19:00  | 수정 2022-11-16 19:40
【 앵커멘트 】
예비군 훈련을 갔다 왔는데 기록에 없다며 재입영을 하라는 통보가 날아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당사자가 전산기록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부대에서는 착각한 거 아니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습니다.
전산망 허점인 줄도 모르고 말이죠.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6년차 예비군인 홍재의 씨는 얼마 전 황당한 통보를 받았습니다.

3년 전 2박 3일간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지만, 기록이 없어 무단불참 처리됐으니 재입영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재의 / 예비역 중위
-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황당했고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져서…."

전산 기록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핀잔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재의 / 예비역 중위
- "해당 동대에서는 너의 착각이 아니냐, 네가 훈련을 참가하지 않아 놓고 지금 훈련을 참가했다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냐…."

알고 보니, 홍 씨의 훈련 기록 자체가 아예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국방부가 예비군을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인 국방동원정보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국방부 관계자
- "전산망으로 다 연계도 되도록 되어 있어서 그렇게 일이 있을 수가 없는데…."

MBN 취재 결과, 훈련 기록은 수기로 작성한 뒤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는 구조라 누락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전 예비군 부대 관계자
- "실수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지. 충분히 실수가 나올 수 있는 구조이기는 합니다."

국방부는 "담당자들에 대한 실무교육과 검증 등을 강화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전산 시스템 허점이 전시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국방부가 예비군 관리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김형균 VJ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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