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갑자기 의식 잃고 중앙선 넘어 '쿵'…시민들이 불길 뚫고 운전자 구해
입력 2022-11-16 07:00  | 수정 2022-11-16 07:48
【 앵커멘트 】
60대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 경계석을 받고 멈춰 섰습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액셀을 계속 밟고 있었는지, 곧 차에서 불이 났는데요.
지나던 시민 3명이 폭발 위험에도 차에 다가가 운전자를 구해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캄캄한 도로에 승용차가 멈춰 섭니다.

이내 화염과 연기가 순식간에 솟아올랐지만 어쩐 일인지 운전자는 내리지 못합니다.

잠시 후, 지나던 시민 3명이 차로 달려듭니다.


창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깨지지도 않습니다.

한 시민이 어딘가로 가더니 쇠 파이프를 구해와 유리창을 내려쳤지만 꿈쩍도 안 합니다.

"자, 빨리 나와요. 빨리."

쇠 파이프로 창을 치는 소리에 가까스로 의식을 차린 운전자가 문을 열었고, 한 시민은 운전자가 안전하게 피할 때까지 차 문을 놓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운전자가) 진행하시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서 반대편 방호벽에 차량이 부딪친 사고예요. 의식을 잃은 상태로 가속 페달에 발이 올라가 있었나 봐요."

운전자가 탈출한 뒤 소방대원이 도착해 불은 10분 만에 꺼졌고 운전자는 손등에 화상을 입은 것 외에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불에 심하게 그을린 차는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운전자를 구한 한 시민은 아버지 같은 분을 살려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구조 시민
-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요. 또 저희 아버지뻘이셔서 더 약간 그런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60대 운전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을 잃었을 뿐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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