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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루지 못한 '메달의 꿈'
입력 2010-02-18 15:39  | 수정 2010-02-18 18:17
【 앵커멘트 】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을 끝내 노메달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규혁 선수가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선 위에 섰습니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밴쿠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

이규혁은 온 힘을 다해 얼음을 제쳤습니다.

결과는 1분 9초 92.


1위와는 1초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전체 9위에 올랐습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부터 올림픽 출전만 5번째.

메달을 향해 16년 동안 이어진 '끝나지 않는 도전'은 이렇게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규혁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1997년 월드컵 1,000m에서 사상 첫 세계기록의 금자탑을 세웠고, 2001년에는 1,500m 세계기록도 작성했습니다.

2007년부터는 3년 연속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면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전설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모태범과 이상화 선수도 세계무대를 누비는 이규혁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워왔습니다.

아쉬움을 평생 가슴에 담아 두고 싶지 않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던 이규혁 선수.

33살 노장의 아름다운 도전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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