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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선수협, 겨울 월드컵 비판 "손흥민, 약 14만 km 이동"
입력 2022-11-12 10:56  | 수정 2023-02-10 11:05
손흥민은 2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 사진=연합뉴스
FIFpro 사무총장 "라커룸에서 고통 호소하는 선수 많을 것"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한 살인적인 일정을 비판하며 부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을 주요 사례로 들었습니다.

영국 BBC는 FIFPro가 다음 주 발표할 보고서 일부를 입수해 이러한 내용을 오늘(한국 시각)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원래 추춘제(가을에서 봄까지 진행)로 진행되는 유럽 축구의 비시즌인 여름에 열리던 월드컵이 카타르의 무더위 탓에 11월 20일 개막하게 되면서 많은 선수가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 시달리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FIFPro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단체로 "선수들이 지속 불가능한 업무량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부하가 심하게 걸려 경력이 끝날지도 모를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부상을 주요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 대회부터 A대표팀 소집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지금까지 14만 6,000km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 개막 6일 전까지 선수들이 소속팀을 위해 뛰고,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했습니다.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FIFpro는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마르세유와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왼쪽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4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의 세네갈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소속팀에서 93경기나 소화한 것도 보고서가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마네 역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최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요나스 베어호프만 FIFpro 사무총장은 "많은 선수가 (살인적인 일정에 대해) 비판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라커룸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드컵 전후로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부상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컵 결승전은 12월 18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잉글랜드의 경우 그 이틀 뒤 리그컵 4라운드를 진행합니다. 프리미어리그(EPL)는 26일 재개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편 손흥민은 계속해서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수술을 원래 예정되어 있던 날짜보다 하루 앞당겨 받아 회복 시간을 확보하고 9일(한국 시각)에는 소셜 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은 얼굴 보호대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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