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드컵 보러 카타르 갔다가 '원나이트' 주의…"혼외정사, 최고 징역 7년"
입력 2022-11-11 14:34  | 수정 2022-11-11 15:48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인근 주차장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경기장 안에서 음주 불가능…경기장 근처 팬페스트·술 깨는 구역 마련
복장도 주의해야…"남성은 최소 무릎 가리는 바지, 여성은 긴 바지나 치마"

한국시간으로 21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카타르에 가는 관광객들은 강경 보수 이슬람 사조 기반의 사회·문화적 규율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결혼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갖다가 적발되면 최대 7년형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카타르는 '샤리아법'(이슬람율법)에 따라 혼외정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외국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6월 외신들도 "카타르에 온 축구 팬들이 배우자 이외의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나세르 알 카테르 CEO도 "모든 팬들의 안전과 보안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애정 표현하는 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 문화의 일부가 아니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성(姓)이 다른 팬들이 함께 카타르의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외국에선 부부가 패밀리 네임을 공유하는데, 다른 성을 가진 커플이 한 방을 쓰는 경우 혼외정사로 의심을 받아 처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술도 마음대로 못 마신다

카타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실 수 없고, 술 판매가 허용된 30곳의 호텔과 식당 등에서만 주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면세점 등 외부에서 술을 반입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됩니다. 만약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우리돈 11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974 스타디움 내부 모습. / 사진 = 매일경제

카타르 경기장 8곳 안에서도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다만 FIFA는 경기장 근처에 팬페스트를 마련해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1시간 뒤까지 버드와이저 맥주를 판매합니다. 버드와이저는 카타르 월드컵 글로벌 공식 스폰서입니다.

아울러 FIFA는 카타르 국민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술 깨는 구역'을 운영해 술에 취한 이들을 일반 팬들과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관광객 복장 주의…여성은 더 엄격

FIFA는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카타르가 외국인 복장규정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여행을 망칠 확률을 높이고 싶지 않다면 규정을 잘 따르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FIFA는 "우선 남성은 최소 무릎 아래까지 가리는 바지를 착용해야 하고, 모스크에 참석하거나 다른 무슬림과 함께하는 일이 있다면 허벅지와 어깨까지 무조건 가리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더 엄격합니다. FIFA는 "여성은 수영장과 해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항상 몸을 가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카타르에 머무는 여성 외국인 관광객들은 긴 바지나 긴 치마를 입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맨발에 슬리퍼 차림 역시 곤란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21일부터(한국 시간) 12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가나와 2차전, 내달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을 치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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