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MBC 전용기 배제 "세금 쓰는 순방에 국익 걸렸다"
입력 2022-11-10 10:08  | 수정 2022-11-10 10:18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MBC에 탑승 불허 통보…"국익 걸려있어"
MBC "언론 취재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언론탄압"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동남아시아 순방 출발을 앞두고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와 관련해 ‘국익을 주된 이유로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0일) 출근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그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아세안은 동남아 국가들의 연합체로 많은 경제 강국을 비롯해 관심을 집중시키는 지역이고, 전 세계 물동량의 50%가 아세안 지역에 운집해 수만 개 기업이 투자를 하고 경제 전쟁을 치르는 지역”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언론사 전용기 배제 논란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국민의 세금을 써가면서 해외 순방을 하는 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동남아 순방 출국을 앞둔 지난 9일 저녁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용기 탑승 불허 사실을 MBC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대통령실 운영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공사의식 부재에서 나온 감정적 대응으로 군사독재 시대에서 없었던 전대미문의 언론탄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용기 탑승 불허 시 대체 항공 수단을 이용해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지난 9월 미국 순방 당시 MBC는 윤 대통령의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바이든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불쾌감을 표했했습니다. 또 박성제 MBC 사장 앞으로 해당 보도 경위를 묻는 공문을 보내 항의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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