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 덜덜 떨며 브리핑했던 소방서장이 피의자?"…'꼬리 자르기' 비판
입력 2022-11-08 08:35  | 수정 2023-02-06 09:05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됐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7일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 서울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서 정보과장, 용산서 계장 등 총 6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피의자로 전환된 것에 대해 "119 신고에 대한 처리가 적절했는지를 비롯해 사전 위험 예방을 위한 조치, 구조활동의 적절성 등을 감안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사 발생 당시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119구조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최 서장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선 특수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누리꾼들은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면서 죄책감을 느낀 분", "만만한 게 소방서장이냐", "놀다 늦은 것도 아니고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다 늦은 건데 과실치사라니 황당하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표창을 줘도 모자랄 판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실시간으로 트위터 상의 화제의 키워드를 보여주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소방서장'이 주요 키워드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관련 글이 1만 개 이상 게재됐고, 최 서장의 입건에 대해 대체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최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며 언론 브리핑을 네 차례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최 서장이 브리핑을 하면서 손을 덜덜 떠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후 '손 떠시는 용산소방서장님'이라는 제목의 클립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졌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속으로는 멘탈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계셨을 것", "자식 같은 아이들의 비극을 마주했는데 손만 떨렸겠나"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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