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세종시 당론 '산 넘어 산'
입력 2010-02-17 15:53  | 수정 2010-02-17 17:39
【 앵커멘트 】
세종시 당론 변경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친이계가 의원총회 소집을 강행하기로 했지만, 당론변경이나 국회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세종시를 둘러싼 향배를 김성철 기자가 미리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다음 주 세종시 당론 결정을 위한 한나라당 의원 총회가 강행되면 친박계는 의총에 불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론 변경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113명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친이계 이탈표가 없어야 하고 중도파 전원은 물론 친박계 이탈표도 기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계파간 갈등이 첨예해 지면서 집안 단속이 심한 현실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친이계가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 바로 당론 변경이 아닌 당론 채택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새로운 내용이니 당론 변경이 아니라 채택이 맞다는 주장입니다.


당론 채택은 재적의원 과반인 85명이 출석해서 43명 이상만 찬성하면 가능해 친이계 단독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이러면 친박계와는 영원히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게다가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의석 비율을 고려하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바늘 구멍입니다.

그래서 세종시 당론이 변경되거나 채택되면 친이계가 국회 처리를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친박계를 압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국민투표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친이계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다음 주 열릴 전망인 의원총회를 앞두고 친이계는 정족수 채우기에, 친박계는 절차상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