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광란의 파티' 논란 핀란드 총리 "업무태만·불법행위 안 했다"
입력 2022-11-05 14:11  | 수정 2022-11-05 14:20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하는 모습 /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마린 총리, 논란 직후 실시한 마약 검사에서 '음성'

올여름 파티에서 신나게 춤추는 영상이 유출돼 논란을 빚었던 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가 업무태만이나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어제(현지 시각) 발표됐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투오마스 푀위스티 핀란드 사정감독원장(Chancellor of Justice)은 "총리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거나 공적 의무를 게을리 했다고 의심할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핀란드의 사정감독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종신직 공직자로, 정부 활동의 적법성을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마린 총리는 올해 8월 한 개인주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로 퍼져나가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마린 총리가 '광란의 파티'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당시 영상 내용을 근거로 파티에서 마약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마린 총리는 논란 직후 마약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논란 당시 마린 총리는 해당 영상이 사적인 공간에서 촬영됐다고 지적하며 "나도 사람이다. 이런 어두운 구름 가운데에서 나도 가끔 즐거움과 빛과 재미를 원한다"고 항변했습니다.

푀위스티 사정감독원장이 받은 시민 고발장에는 총리가 알코올을 섭취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부적절한 행동으로 핀란드의 '평판과 안보'를 해쳤다는 주장이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푀위스트 사정감독원장이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마린이 특정한 공무를 빠뜨렸다거나 위험에 빠뜨렸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리의 여가 활동에 관해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것은 의회에서 따질 문제라며 "정치적 책임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당시로선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외무부 장관과 밀접 접촉을 한 뒤 클럽에서 유흥을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사과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모습입니다.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하는 모습 /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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