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맞아 ‘히틀러 분장’한 미국 남성…결국 직장서 해고

히틀러 상징 콧수염·헤어스타일·나치 문양 완장 차고 번화가 나서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한 남성이 핼러윈 기간에 독일 출신 정치가이자 나치 정권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 분장을 해 직장에서 해고됐습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BS,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히틀러의 상징적인 콧수염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팔에는 나치 문양의 완장을 찬 모습으로 위스콘신대학교 인근 번화가를 거닐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며 그는 각종 SNS와 일부 언론에서 거센 비판 목소리가 커졌고, 이 남성의 직장이었던 매디슨 어린이 박물관은 지난 1일 그를 해고했습니다.

박물관은 성명서를 내고 "그를 계속 고용하는 일은 우리 박물관이 지향하는 가치와 어긋나며, 방문객과 직원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남성이 히틀러 복장을 한 일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박물관은 반유대주의와 편견, 차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물관은 다만 "우리는 그가 히틀러 분장을 통해 히틀러를 풍자하고 조롱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모욕적이고 비난 받을 수는 있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해고된 남성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사안이 너무 민감해서 관련 전문가와 상담 중"이라며 "문제에 대해 외부에 너무 많은 것이 노출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남성은 과거 외상성 뇌 손상으로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아돌프 히틀러는 유대인 절멸을 위해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 민간인과 포로들을 가스실, 총살, 강제 노동, 계획된 영양실조, 생체실험 등의 방법으로 학살했습니다. 이로 인해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