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서와 화해로 새 출발"…출소자 5쌍 합동결혼식
입력 2022-11-02 09:00  | 수정 2022-11-03 09:32
【 앵커멘트 】
얼마 전 아동성범죄자 김근식이 경기 북부의 한 갱생시설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었죠.
그런데 이 시설에 머무르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출소자들이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태국인 신부의 손을 꼭 잡은 신랑은 2년 전 마약에 손을 댔다가 지난 5월 출소했습니다.

혼인신고까지 한 신부를 혼자 두게 한 미안함과 기다려준 고마움에 오늘이 더욱 애틋하고 특별합니다.

"많이 기다려 줘서 고마워. (괜찮아요.) 우리 행복하게 잘 살면 돼. 그렇지?"

최근 교정기관에서 출소한 5쌍의 부부가 법무부의 도움으로 한날한시에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 인터뷰 : 정상구 /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장
- "합동결혼식을 통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가정을 통해서 새 출발 하고자 하는 결단의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아동성범죄자 김근식의 출소를 우려했던 지역 사회도 오늘만큼은 온정을 더했습니다.


▶ 인터뷰 : 신응석 / 의정부지검장
- "지역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깊이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하는 분들을 받아들여 주는 넓은 마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플라타너스' 합동결혼식.

용서와 화해라는 꽃말처럼 과거는 잊고 새롭게 출발하는 5쌍의 부부를 향해 하객들은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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