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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4할 타자' 결국 日야구 적응 못하고 방출...올 시즌 타율 0.063
입력 2022-10-31 16:12 
대만 대표팀에서 뛸 당시의 왕보룽. 사진=MK스포츠 DB
대만 리그 '4할 타자' 출신 왕보룽(29)이 결국 일본 프로야구서 버티지 못하고 방출 됐다.
왕보룽의 소속팀 닛폰햄 파이터스는 31일 왕보룽의 퇴단을 공식 발표했다.
대만 야구계를 평정하고 보다 높은 리그인 일본 진출에 성공한 보람도 4년만에 잃게 됐다.
왕보룽은 2019 시즌, 닛폰햄에 입단해 올해로 4년을 뛰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자신의 최소 기록인 15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았다.
4년간 통산 2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 14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대만 프로야구 CPBL에서 2년 연속 타율 4할, 3관왕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일본 프로야구 진출에 성공했던 왕보룽이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방출 철퇴를 맞았다.
입단 4년째인 올 시즌은 불과 15경기 출장에 그쳤다. 스프링 캠프부터 1루 수비까지 나서며 2군에서는 타율 0.328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군에서는 타율 0.063으로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왕보룽의 "대만의 이치로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닛폰햄 유니폼을 입었다.
출발은 화려했다.
대만 최고 타자답게 입단식은 대만 시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W타이베이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약 200여 명의 일본과 대만 취재진이 몰려들었으며 인터넷 생중계도 이뤄졌다.
왕보룽은 대만 선수 최초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당초 닛폰햄을 비롯해 요미우리, 한신, 라쿠텐, 세이부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고 금액을 써 낸 닛폰햄 입단이 결정 됐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억 엔(약 50억 원) 이었다.
그러나 첫 해부터 고전이 시작됐다.
고작 88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55를 기록했다. 4할 타자가 3할도 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시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데 실패했다.
스프링캠프서 맹타를 휘두르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정작 정규 시즌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첫 해 기록한 0.255의 타율이 최고 타율이 될 것이라고 예상 하지 못했다. 하지만 왕보룽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왕보룽은 우투좌타 외야수 출신으로, 대만에서 4시즌동안 타율 0.386 86홈런 319타점을 기록한 최고 스타였다. 2016년과 2017시즌엔 2년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결국 초라하게 짐을 싸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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