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내달 3일 예정된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를 일주일가량 연기하기로 31일 합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물밑 접촉을 통해 대통령실 국정 감사에 대해 애도 기간이 끝난 이후로 열기로 구두 합의했다. 최종적인 합의는 이날 오후 5시 두 수석이 국회에서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운영위는 오는 3일 국회에서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고 수습을 우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야당은 앞서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통해 윤석열정부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문제를 집중 파헤칠 예정이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해외 순방 중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질의도 나올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현재는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며 정쟁보다 수습을 우선해야 한다는 기조를 밝히자 정쟁으로 흘러갈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진 수석이 송 수석에세 먼저 (연기를) 제안했다"며 "현재 벌어진 참사의 컨트롤 타워가 대통령실이기 때문에 미루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1월 2일 국가인권위원회,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국회미래연구원 등에 대한 운영위 국정감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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