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에서 1880년된 보행자 전용 다리가 무너지면서 최소 130명이 숨졌다.
30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됐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를 맞아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역 명소인 이 다리에 몰렸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다.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이다.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됐다.
7개월간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다.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보도했다.
상당수 희생자는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보트를 비롯해 해군 50명과 공군 30명 등을 투입했다.
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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