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망자 대부분 '질식에 의한 심정지'…흉부 압박에 산소 공급 끊겨
입력 2022-10-30 19:00  | 수정 2022-10-30 19:31
【 앵커멘트 】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무게에 짓눌리면서 숨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심정지로 이어지거나, 흉부나 안면부 골격이 파열되면서 숨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 시작 당시 환자들 대부분은 '질식에 의한 심정지' 상태, 현장 CPR도 피해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의 골든 타임은 단 4분.

겹겹이 쌓여 있는 사망자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거의 대부분 다 사망해서 왔고, 온 사람 중에서 CPR 해서 한 명 중환자실 올라왔고…."

현장에 있던 한 의사는 이미 희생자들의 얼굴이 창백한 채 코피 같은 출혈이 있었고, 맥이 잡히지 않아 소생이 어려웠다고 증언했습니다.


안면부 출혈은 두개골이 손상되면서 뇌 척수액이 흘러나온 것이 피처럼 보였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압력은 생존을 위한 호흡 자체를 차단했습니다.

우리 몸은 흉강의 팽창과 수축에 의해 호흡하며 산소를 받아들이는데,

흉강의 팽창 자체가 어려워져 산소 공급이 끊기고 심정지에 이르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호중 /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
- "가슴 쪽이 눌리게 되면 갈비뼈가 폐를 눌러서 터뜨리거나 혈관을 찌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경우로 호흡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고…."

심정지 외에도 배 쪽에 가해진 압력으로 장기가 파열되고 혈액이 고이는 '혈복강' 사망 사례도 다수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gohyu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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