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상돋보기]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으로…그라운드 달리는 여대생들
입력 2022-10-29 19:30  | 수정 2022-10-29 20:08
【 앵커멘트 】
흔히 축구를 남성들의 스포츠로 생각하지만, 요즘은 그라운드 위를 직접 달리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교의 여성 축구 동아리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 학교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도 성사됐습니다.
조윤지 기자가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늦은 저녁, 수업을 마친 선수들이 하나둘씩 운동장에 모여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넓은 축구장을 가로질러 달리고, 힘차게 다리를 뻗어 공을 찹니다.

여대생들로만 꾸려진 대학 축구 동아리의 훈련 모습입니다.

10년 전 만들어질 때만 해도 선수 11명을 채우기도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40명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고민정 / 연세대 여자축구팀 주장
- "확실히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지원자들도 훨씬 많이 늘었고…. 축구라는 종목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조윤지 / 기자
- "이곳 축구팀엔 대학교 때 이 축구공을 처음 차 본 선수들도 있지만, 열정과 투지만큼은 모두가 뜨겁습니다. 저도 훈련에 한번 참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지금 패스 훈련인 거죠?) 네 패스 훈련이에요. 인사이드 패스."

같은 시각, 다른 대학의 여자 축구 동아리도 훈련에 한창입니다.

2007년 체육 전공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전공 구분없이 30명 넘게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최근엔 라이벌 대학과의 대결을 앞두고 훈련 강도를 더 높였습니다.

매년 하는 유명 대학 정기전에 올해 여자 축구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 인터뷰 : 장서희 / 고려대 여자축구팀 부주장
- "여자 축구라고 해서 남자축구랑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릴테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경기 당일, 그라운드를 마주한 선수들은 둥글게 모여 다시 한번 굳은 의지를 다집니다.

"화이팅"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고, 골대 앞에선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 끝에 경기는 1점차 승부로 끝났습니다.

▶ 인터뷰 : 고근희 / 서울 창전동
- "킬패스를 넣었던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라운드는 누구에게나 평평하다는 것을 보여준 22명의 선수 모두 오늘 경기의 승자였습니다.

MBN뉴스 조윤지입니다. [joh.yunji@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배병민·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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