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맹꽁이는 사실 '맹꽁맹꽁' 울지 않는다…맹꽁이 울음소리의 비밀
입력 2022-10-29 16:02  | 수정 2022-10-29 16:09
맹꽁이 /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동글동글한 몸통과 특이한 울음소리로 유명한 맹꽁이는 장마철이 되면 짝을 찾기 시작합니다.

장마가 시작돼 많은 비가 내리면 그 때부터 습지에는 수컷 맹꽁이가 암컷 맹꽁이를 찾기 위해 내는 '맹꽁 맹꽁'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사실 맹꽁이의 울음소리는 '맹꽁 맹꽁'이 아닙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마리가 내는 소리가 아닙니다.

음역대가 조금 높은 맹꽁이가 '맹~' 하고 울면, 비교적 낮은 음역대를 가진 맹꽁이가 '꽁~'하고 우는 데 이 소리가 합쳐지면서 마치 '맹꽁 맹꽁' 우는 것처럼 들리게 됩니다.


이처럼 맹꽁이들이 음역대를 다르게 우는 이유는 경쟁자 수컷과 차이점을 보이기 위해서 인데, 대개 홀로 있거나 다른 수컷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맹~'하고 울고, '꽁'은 '맹' 소리에 끼어들면서 내는 소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개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굴 개굴' 운다고 해서 개구리라고 불리는데 사실 한 개구리가 '개~'하고 울면 다른 개구리가 '굴~'이라고 울고, 이 두 소리가 번갈아 나면서 '개굴 개굴'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사람이 내는 소리에 대답해주듯 우는 맹꽁이 영상, 두 맹꽁이가 함께 울다가 싸우는 영상 등 맹꽁이와 관련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맹꽁이 /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맹꽁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입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는 주로 마을 근처의 저지대 습지나 경작지에 서식하는데, 산업단지·주택개발사업 등 개발 사업이 이어지고 확대되면서 서식지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공공 주택 개발 사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맹꽁이를 비롯해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환경 보호가 인간의 편의보다 우선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람과 동물들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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