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원령 피해 숲으로 숨어든 러시아 남성…"식량 떨어지면 해외로"
입력 2022-10-27 15:22  | 수정 2022-10-27 15:39
징집을 피해 숲으로 숨어들어 생활하고 있는 아담 / 사진=텔레그램 갈무리
조국에 있는 가족과 멀리 떨어질 수 없어 숲에 대피소 마련

러시아의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을 피해 한 달이 넘게 러시아 남부 숲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IT 전문가인 아담 칼리닌이 동원령을 피해 숲에 숨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푸틴은 지난달 21일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서는 해외로 도피하거나 일부러 팔다리를 부러드리는 등 징집을 피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곳곳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아담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도피를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조국에 가족이 있어 멀리 떠날 수 없었던 그는 숲으로 숨는 것을 택했습니다.


아담은 작은 천막과 2개의 텐트, 식량 창고, 안테나, 태양 전지판 등을 가지고 그만의 대피소를 설치했습니다. 그는 식량과 물이 떨어진 후에는 해외로 도피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근황을 전하고 있는 아담은 "가족들 품이 그립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려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징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당국이 남성들을 넘어 장애인, 노숙인 등 전투 경험이 없는 이들까지도 전쟁에 동원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경찰과 강제 징집대원들이 모스크바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수십 명을 체포했으며 새벽에는 한 건설사 기숙사에 들이닥쳐 노동자 200여 명을 끌고 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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