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아파트 단지에 들개 무리 출몰…주민들 불안감
입력 2022-10-25 16:06  | 수정 2022-10-25 16:10
혁신도시서 발견된 들개들 / 사진 = 연합뉴스
최소 15마리 이상 들개가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에 출몰
동물보호단체 "지자체, 길고양이처럼 들개도 중성화 사업 진행해야"

대구 동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들개 무리가 잇따라 나타나는 소동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25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대림동 대단지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들개에게 위협당했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전했습니다.

지자체가 파악한 들개만 최소 15마리 이상이며, 들개가 나타난 지역에는 총 1천 700여 세대 아파트 3곳이 밀집해 있는 곳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들개들은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청과 지역 주민들은 들개들을 돌보던 주인이 최근 한 달여 전 사망하면서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탈출했고, 다른 떠돌이 개들까지 합류하면서 무리지어 서식하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주민은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들개 최소 7마리가 도로를 가로질러 달려들었다"며 "그중 1마리가 로드킬(동물 교통사고)을 당하면서 놀란 들개들이 뒤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행자 공격이나 로드킬 방지를 위해 들개들을 포획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대구 동구청은 관련 민원이 계속되자 개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기 동물포획팀이 따로 꾸려져 있지 않아 구청에서는 포획 틀을 설치하고, ‘야생 들개 출몰 경고 현수막 3장과 안내 표지판 한 개를 설치해 주의를 당부하는 것뿐입니다.

동구 관계자는 "그마저도 들개에게 먹이를 주는 주민이 포획 틀 문을 닫아버려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당장 유기 동물 포획팀을 구성할 수도 없는 데다 관련 법에 따라 무조건 생포해야 하다 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조속히 포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구 지역 내 개 포획 출동 건수는 총 820건입니다. 한 달 평균 91건으로, 대구 소방은 하루 평균 3회가량 개 포획을 위해 출동했습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들개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정부에서는 사람이 키우는 동물은 등록을 의무화하고, 지자체는 길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들개도 중성화 사업을 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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