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슈퍼 엘리트' 수낵, 과거 '서민' 연출 논란…"기아차에 주유를"
입력 2022-10-25 13:59  | 수정 2023-01-23 14:05
기아차 모델에 주유하는 수낵 / 사진=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유가 인하 홍보 사진에 직원의 기아차 빌려 연출 논란
청년 시절 출연한 다큐멘터리서 "노동자 계층 친구는 없다"

신임 영국 총리로 지명된 인도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과거에 했던 크고 작은 실수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수낵 전 재무장관의 총리 내정 후 3억 9천만여 명이 사용하는 인도인 커뮤니티 '왓츠앱'에 그의 황당한 실수가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3월 유가 인하를 홍보하기 위해 주유소에서 촬영했던 사진이 그 중 하나입니다. 수낵 당시 재무장관이 주유소에서 기아차 '리오'에 기름을 넣는 장면이었는데 알고 보니 사진에 등장한 차는 직원의 차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수낵 재무장관이 덜 부유한 척하기 위해 일부러 기아차를 빌린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왓츠앱에서는 인도 남성 중 한 명이 "수낵이 정말 기아차를 탈까?"라고 묻자 사촌 관계인 다른 남성이 "물론 아니지"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2001년 B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중산층 : 그들의 부상과 확산'에 출연했던 청년 수낵은 인터뷰에서 "나는 귀족 친구들도 있고 상류층 친구들도 있고 노동자 계층 친구들도…아니 노동자 계층 친구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는 한 방송에서 "우리 모두 학생 때는 어리석은 말도 하지요"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의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수낵은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을 졸업하고 금융계로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한 전형적인 엘리트입니다. 7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1900억 원)라는 재산을 보유한 재벌가 부인을 두기도 했습니다.

이에 왓츠앱에서는 영국 내각에 역사상 최초의 비(非)백인 인도계 총리가 결정된 것을 두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인도인들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수낵 총리 내정자는 다른 백인들과 마찬가지로 호화로운 엘리트일 뿐이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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