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를수록 예뻐" 인식에…저체중 청소년도 "살 빼는 약 먹어"
입력 2022-10-22 14:56 
이탈리아의 거식증 반대 캠페인 광고에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줬던 프랑스 배우이자 모델 고(故) 이자벨 카로. [사진=NO anorexia]

정상체중인데도 마를수록 예쁘다는 인식 때문에 정상체중 청소년 10명 중 4명 가량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청소년은 처방없이 살 빼는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이미지 인식 및 체중조절행위의 영향요인'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2만928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실제 체중이 정상체중임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이 39.3%에 달했다.
여학생의 41.4%, 남학생의 37.0%가 실제보다 자신을 더 뚱뚱하다고 인식했다.

심지어 저체중 학생 중 자신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10.5%,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2.9%로 나왔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날씬함을 넘어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몸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뼈말라 인간'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또 조사대상 여학생의 4.3%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빼는 약을 먹어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학생 중에서도 1.5%가 살 빼는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 여학생의 7.8%, 정상체중 여학생의 4.0%가 처방전 없이 약을 먹어봤다고 답변했다. 저체중 여학생의 1.6%도 이러한 약을 복용해봤다고 답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설사약·이뇨제를 복용했다는 비율은 남학생 1.2%, 여학생 1.7%로 나왔다. 음식을 섭취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해봤다는 응답도 각각 1.6%, 2.7%로 나타났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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